이병무, Bria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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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3 17:57

[좋은글] 호황이면 좋고, 불황이면 더 좋다 도요타 회장의 유명한 말

 글쓴이 : 평상심
조회 : 1,268  
글로벌 점유율 1위인 한국 상품이 무려 127개
경쟁력 있는 기업은 불황기에 오히려 시장점유율 늘려
코치·선수·지원팀이 한마음 돼 김연아가 세계 1등 하듯
경영자·종업원·공무원이 뭉쳐야 1등 기업, 1등 경제 가능

여름 기운이 완연해 지고 있지만, 요즘 우리 사회 어디를 둘러봐도 어둡고 무거운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많은 사람이 실업(失業)의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기업들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매출액 때문에 미래가 더욱 불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이런 현실은 한국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때 세계 경제를 주름잡던 미국·유럽·일본 등 모든 선진국도 다 함께 겪는 문제다.

하지만 전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지금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불황(不況)의 터널은 다른 나라들과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불황의 터널 저 끝에는 세계 시장에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등불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우리 경제 앞에 놓여 있는 기회의 등불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일본 도요타(Toyota) 자동차의 조 후지오(張富士夫) 회장은 "호황이면 좋고, 불황이면 더욱 좋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언뜻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과연 무슨 뜻일까?

호황일 때는 모든 기업들의 실적이 함께 좋아지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어렵다. 그러나 불황이 찾아올 때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재무실적은 다소 나빠져도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희귀한 현상이 나타난다. 호황기에는 모든 경쟁사가 생존하면서 경쟁 상대가 되지만, 불황기에는 어려워진 경기가 경쟁사들을 시장에서 퇴출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황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 활동 지표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혹은 성장률이 아니라 개별 기업이 갖고 있는 상대적인 시장점유율의 변화이다. 비록 불황으로 매출이 줄더라도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기업은 불황이 끝나고 호황기로 진입하면 매출액이 비약적으로 늘고 재무 성과도 현저히 좋아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시장 규모가 크면 클수록 더욱 뚜렷해진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지난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오히려 더욱 좋아지는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는 절대적인 경제 규모에 비해 세계를 지배하는 제품과 기업들이 많다. 2008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상품의 숫자는 이미 127개에 달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제품으로 반도체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는 세계 시장점유율 40~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디오테이프는 점유율 80%를 초과하는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플래시 메모리(53.7%), D램 반도체(49.1%), CD롬 드라이버(42%), 해수 담수설비(43%), 범용 상선(65%), LNG 운반선(80.5%) 등이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한국처럼 작은 나라에서 이처럼 많은 제품과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이 전 세계가 불황을 겪는 요즘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행복감에 빠져들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우리 기업들이 오늘날 같은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1970~80년대 세계 시장을 내 집 안방처럼 넘나들며 혼신의 힘을 쏟아준 기업가와 수많은 경영자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사실을 우리 세대는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이전 세대의 경영자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던 과정은 오늘날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피겨에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 최정상의 지위에 올라서는 과정처럼 눈물 없이는 표현하기 어렵다. 1970~80년대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사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야 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얼마 되지도 않는 연봉을 받으면서 이런 어려운 일에 기꺼이 헌신했던 수많은 숨은 공로자들이 있었다.

둘째, 이전 세대가 지금처럼 탄탄한 경제 기반을 만들어 주었듯이, 우리 세대는 현재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 경제의 현재 위상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세계 1등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세대가 개인의 영리(營利)보다 기업을 위해 헌신했던 것처럼, 우리 세대 역시 당장 눈앞에 보이는 나만의 이익에 머물지 않고 더 큰 대의(大義)를 추구해야 한다. 단기적 관점에서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집착해서 한국 경제의 장기적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우(愚)를 범해서도 곤란하다.

끝으로, 글로벌 불황 속에 숨어 있는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모두가 더욱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 스포츠 선수가 세계 1등이 되려면 코치와 선수, 지원팀 모두 한마음이 돼야 하는 것처럼, 불황 끝에 찾아오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기업가와 경영자, 종업원, 노조, 공무원까지도 뭉쳐야 한다.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1등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1등 국민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일치단결해 왜 한국 경제가 진정으로 세계 1등이 될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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